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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데 막상 하면 시간순삭되는 자취생 닭도리탕

243 2021. 5. 25. 23:04



오늘은 어제부터 하고싶었는데 동네 정육점이 문을 닫아서 못 한 닭도리탕이다.

퇴근하면 여섯시.. 집오는 길에 필요한 재료들을 사와서 잠깐 뒹굴거리다가 요리 시작



재료가 큰 게 아니라 도마가 작은거임
감자칼이 없어서 그냥 칼로 깎는데 싼 칼밖에 없어서 그런지 드럽게 안깎여서 빡침
칼이 어찌나 무딘지 삐끗해도 손 다칠 염려가 없음
특히 고구마 너는 뭐가 문젠지 미친듯이 안깎였는데 어거지로 깎아버렸다.. 감자칼을 사자



그냥 시판 닭이 아니라 점육점에서 즉석으로 토막내줄 때부터 알아봤다. 아주 열라 크고 많다
난 혼자 사는데..반마리만 팔면 좋겠다.
심지어 다이어트 중이라곤 양심상 못말하겠다
여튼 어림도없는 사이즈의 채반에 쑤셔담아 닭을 씻어줬다.
아맞다 저거 한 번 데친거임
안데치면 닭비린내가 나고 찌꺼기가 남는단다.



냄비로 옮겨서 감자 고구마 닭을 넣고 물 붓고 끓이기 시작하는데 어째 냄비가 바거워보인다..
벌써부터 위장에 부담감이 느껴진다



양념장은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물엿 다시다 카레가루 후추 설탕을로 만들었다. 자세한 계량은 안알려줄거임

(별로 맛없었음..)

흠흠


그렇게 좀 끓이다보면 먹음직스러워보이긴 하는데 물을 너무 많이 부었나 망한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이 때 그만 끓여야 했는데 한강 같아서 더더 끓이기로 한다..그런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비슷해보이지만 국물이 많이 날라갔다.
근데 본인 요리한지 오래돼서 감각없어져가지고
물 너무 많은데 이러면서 조금 더 끓이는 참으로 강박증스러운 행태를 보여준다.
최종 냄비 비주얼은 없는데 저거랑 비슷했음.
다만 불 끄고 그릇에 옮기는 과정에서 갑자기 급속도로 뭉근 되직해지기 시작함...



이런 스타일이 취향인 분도 있겠지만.. 글쓰고 있는 뇨속은 국물 닭도리탕을 좋아하는 편이다ㅋ
내 입장에선 아주 제대로 망한 셈..
근데 심지어 간도 좀 밍숭맹숭해서 내일 남은 거 다시 끓일 때는 간장이랑 물엿 좀 더 넣기로 함..
그래도 두시간 들인 것 치고 실망이었던거지
밥한공기 뚝딱 배부르게 먹었답니다
와~급훈훈 마무리

퇴근하고 장보고 요리하고 먹고나니 잘시간이네
에효 인생



우리집 고양이 귀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