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s 게임&애니메이션 Archive

작업

계획중인 작품 방향성에 대해 (feat.아케인 제작 방식 이야기)

243 2022. 3. 2. 20:03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로 찾아뵙습니다.

한창 글 열심히 쓸 때는 정말이지 일간 방문자가 "5"만 찍혀도 놀랄 정도로 제 개인 일기장(...) 느낌이었는데,
최근 언리얼에 대한 나날이 높아지는 관심 덕분인지 원래 티스토리가 이런 건지
제가 회사에 입사하고 블로그에 대한 걸 잊고 지내다 오랜만에 들어가보니 방문자가 말도 안되게 뛰었더군요.

정말 개인작업도 하고 공부도 하고 글도 쓰고 싶은데 회사 때문에 그러질 못하는 게 너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

저 퇴사했습니다 11!!!11!!!1!1!!!111!!!




야호 !!

그런데 저는 무엇을 만들어야 하냐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작년에는 그냥 언리얼로 애니메이션이나 룩을 만들자 했겠지만,
뭔가 더 새롭고 특이하고 암튼 도전적인 걸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아케인이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애니 전공자들 다 기겁하게 만든 그 애니메이션..
저도 물론 이걸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케인을 보다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와...이게 3d 애니메이션?

->

진짜 2d같이 잘만들었다

->

어케 이렇게까지 2d 같지???

->

실제로 거의 2d라서...?


라는 결론으로 도달하게 됩니다.

정확히 말하면, 캐릭터는 3d지만 배경은 상당부분 2d지요.


이 장면을 예로 들자면,
가운데 서 있는 바이는 3d모델링 된 캐릭터이고, 나머지 배경에 보이는 모든 것은 매트 페인터가 그린 2d 그림입니다.

하지만 그림이라는 데에 의문점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을겁니다.


아니 분명 아케인에는 카메라 무빙도 엄청 많고 그에 따라서 배경도 움직이던데?
걍 3d 모델에 핸드페인팅 텍스처 입힌 거 아님?

 

네. 그렇게 한 배경도 있습니다.

상황마다 씬 마다 다릅니다. 


이 클립을 보면 배경을 크게 전경 중경 후경 정도로 나눌 수 있는데 
전경에서 중경까지는 3d가 맞고 후경은 2d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어느 지점부터 플레인인 것이 느껴집니다.

 

상황마다 씬마다 다르다고 했었는데 이 클립의 경우에는 일단 카메라 무빙이 다이나믹 하죠.

전경에서 중경은 이미지 플레인이나 카메라 맵핑으로는 커버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쓰리디 모델에 그림 텍스처를 입힌 것으로 처리했습니다.

어느정도 거리감이 있는 후경부터는 매트페인팅이구요.

 

 

이 컷은 아주 살짝의 좌우 카메라 각도 무빙이 있는데 프로젝션 맵핑으로 처리한 것 같습니다.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아주 짧게 지나가는 컷이라 저걸 다 모델링하는 것은 슈퍼 비효율적인데 그렇다고 플레인만 세워놓고 찍기엔 입체감이 없어서 사용하는 기법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S7TheOr9oU&t=150s


카메라 맵핑에 관한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0U28HxbzmQ


위 영상처럼 그림의 레이어를 nn개로 나누어 3d 공간에 구성한 후 촬영하면 마치 3d 같아 보이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그렇게 보이게끔' 하는 일루젼이지요.

그래서 다이나믹한 카메라 움직임에서는 바로 그 일루젼이 깨져 버리기 때문에 움직임이 적은 씬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요지는 3d, 매트페인팅(2d), 맵핑(2.5d) 을 장면에 따라 잘만 활용하면 엄청난 가성비로 광활한 씬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 모델링 하기vs개쩌는 매트페인팅 한 장 이라면 후자쪽이 압도적으로 비용을 아낄 수 있죠.

중요한 것은 그 장면의 배경이 어떤 배경인가와 어떻게 찍을 것인가이고 그것에 따라 기법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스케일이 크지 않고 다양한 앵글에서 자주 나오는 배경이라면 그냥 3d로 만들어놓는 것이 효율적이겠죠.

위에 있는 클립처럼 광활하지만 카메라 무빙이 클 경우는 3d와 매트페인팅을 혼합하구요.

 

첫번째 이미지처럼 다이나믹 스케일의 배경 또는 움직임이 없거나 작은 경우(또는 각도 변화 없는 수직, 수평 방향 이동과 줌인아웃)엔 거의 매트페인팅으로 처리하고

3d모델을 만들 필요까진 없지만 입체감이 있으면 좋겠는 경우에는 프로젝션 매핑을 사용하겠죠.

 

제가 아케인에 참여한 것은 아니라 씬마다 어떻게 했는지 100퍼센트 파악하진 못하지만 대강 이런 느낌으로 효율성에 근거하여 배경을 만들었으리라 추측합니다.

 

 

그래서 저는 !!!


이 흥미로운 기법에 대해 연구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원래 매트페인팅에 관심도 있었구요..

해서 앞으로 이것에 관련한 작업 포스팅을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언리얼5에 대한 공부도 해야겠죠 하하..

2학기에는 아마 언리얼5를 이용한 작품 제작을 할 것 같습니다. 아직 모호한 계획이지만...
정말이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시간이 한정적이네요.

폰부터 갖다버리고 이런 말 해야되는데..


해서, 새삼스럽지만 전 3d를 접고 치킨장사 하러 간 게 아니었고 앞으로 다시 꾸준히 좋은 글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봐주세요 !!!

감사합니다.